키나 릴레

키나 릴레 (Kina Lillet)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포도주를 기반으로 한 아페리티프 와인이다. 1872년 레이몽 릴레(Raymond Lillet)와 폴 릴레(Paul Lillet) 형제가 설립한 릴레 프레레(Lillet Frères) 회사에서 처음 생산되었다.

키나 릴레는 세미용 포도를 주 원료로 하며, 다양한 감귤류 껍질 (오렌지, 스위트 오렌지, 쌉쌀한 오렌지)과 키나 나무 껍질 (키나 나무에서 추출되는 키닌 성분 함유)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허브와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들어진다. 키닌 성분은 키나 릴레에 특유의 쌉쌀한 맛을 부여한다.

원래는 '릴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나, 키닌 성분(Quinine)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키나 릴레'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키나 릴레는 20세기 초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칵테일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제임스 본드 소설 '카지노 로열'에서 본드가 주문한 '베스퍼 마티니'의 재료로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1986년, 레시피가 변경되어 키닌 함량이 줄어들고 단맛이 증가했으며, 이름도 '릴레 블랑'(Lillet Blanc)으로 바뀌었다. 현재 판매되는 릴레 블랑은 이전의 키나 릴레와는 맛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의 키나 릴레를 재현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일부 생산자들은 과거의 레시피와 유사한 아페리티프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