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등
주마등은 표면을 빙글빙글 돌면서 그림이나 영상이 나타나 보이게 만든 일종의 장치 또는 그러한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원
주마등(走馬燈)은 '달릴 주(走)', '말 마(馬)', '등불 등(燈)' 자를 사용하여, '달리는 말 그림이 있는 등불'이라는 뜻이다. 이는 주마등의 원리상, 등불 내부의 열기로 인해 돌아가는 원통에 붙어있는 그림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작동 원리
주마등은 주로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촛불이나 전구와 같은 광원이 위치한다. 광원에서 발생한 열은 원통 내부의 공기를 데워 상승 기류를 만들고, 이 상승 기류는 원통 상단의 날개를 회전시킨다. 원통 표면에는 다양한 그림이나 영상이 그려져 있으며, 원통이 회전함에 따라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역사
주마등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시작되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는 조선 시대에 전래되어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 사용되었으며, 민간에서도 혼례나 잔치 등 특별한 날에 사용되었다.
현대적 의미
오늘날에는 주마등의 물리적인 형태보다는,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기억이나 생각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과 같이 사용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현상이나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관련 용어
- 회전등: 주마등과 유사하게 회전하는 원리를 이용한 등불.
- 환등기: 슬라이드 필름이나 OHP 필름을 사용하여 영상을 투사하는 장치.
- 플립북: 여러 장의 그림을 빠르게 넘겨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