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형이상학 정초
《윤리형이상학 정초》(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는 임마누엘 칸트가 1785년에 출판한 윤리학 저서이다. 칸트 윤리학의 핵심 개념들을 간결하고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특히 정언명령의 개념을 상세히 설명한다. 칸트는 이 책에서 경험적 근거가 아닌 순수 이성에 기초한 도덕 원리를 탐구하며, 도덕 법칙의 근거를 인간의 이성적 본성에서 찾으려 한다.
《윤리형이상학 정초》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 제1장: 일상적 도덕적 이성에서 철학적 도덕적 이성으로의 이행: 일상적인 도덕적 판단에서 출발하여 선의지, 의무, 준칙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칸트는 선의지야말로 그 자체로 선한 것이며, 결과나 성향에 의해 선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또한, 의무는 도덕 법칙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행위의 필연성이라고 설명한다.
- 제2장: 철학적 도덕적 이성에서 윤리형이상학으로의 이행: 정언명령의 개념을 도입하고, 다양한 정언명령의 정식들을 제시한다. 칸트는 정언명령을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하도록 행위하라"와 같이 제시하며, 이는 도덕 법칙이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을 단순히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목적으로 대우해야 함을 강조한다.
- 제3장: 윤리형이상학에서 순수 이성 비판의 한계에 이르는 마지막 걸음: 자유의지와 도덕성의 관계를 탐구하고, 어떻게 인간이 도덕 법칙에 따라 행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려 한다. 칸트는 인간이 감각적 세계와 지성적 세계에 동시에 속해 있으며, 자유의지를 통해 도덕 법칙을 따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간 이성의 한계로 인해 자유의지의 가능성을 완전히 증명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윤리형이상학 정초》는 칸트 윤리학의 핵심을 담고 있으며, 이후 칸트의 주요 저서인 《실천이성비판》과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가 되었다. 이 책은 윤리학, 철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