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신화)

아귀는 한국 신화 및 설화에 등장하는, 탐욕스럽고 흉측한 모습을 한 귀신이다. 아귀는 보통 생전에 극심한 탐욕과 인색함으로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죽어서 변한다고 여겨진다. 끊임없이 굶주림에 시달리지만, 입이 바늘처럼 가늘거나 목구멍이 막혀 있어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존재로 묘사된다.

외형과 특징:

아귀의 외형은 매우 끔찍하게 묘사된다. 해골처럼 앙상하게 마른 몸, 부풀어 오른 배, 가늘고 긴 목, 바늘처럼 작은 입을 가졌으며,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고 눈은 퀭하게 들어가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썩은 냄새를 풍기며, 항상 먹을 것을 갈망하는 울부짖음을 낸다고 한다.

기원과 전승:

아귀의 기원은 불교의 아귀(餓鬼, Preta)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는 생전에 탐욕스럽고 악한 행위를 한 사람이 죽어서 아귀도에 떨어진다고 믿는다. 한국 설화에서는 불교적 영향과 함께 토착적인 귀신 신앙이 결합되어 독자적인 형태로 전승되었다.

설화와 민간 신앙:

아귀는 다양한 설화와 민간 신앙 속에서 등장한다.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고 재물을 탐한 부자가 죽어서 아귀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아귀는 탐욕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보여주는 존재로서, 사람들에게 탐욕을 경계하고 선행을 베풀도록 교훈을 준다. 또한, 아귀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불교 의식이나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대적 의미:

현대에 와서는 아귀가 가진 탐욕스럽고 굶주린 이미지가 비유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나 만족을 모르는 상태를 빗대어 '아귀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아귀의 고통스러운 모습은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경고하는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