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종교재판

스페인 종교재판(스페인어: Inquisición española)은 1478년 카스티야 여왕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 페르난도 2세에 의해 설립되어 스페인과 그 식민지에서 가톨릭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이단을 척결하기 위해 활동한 종교 재판소입니다. 공식적으로는 교황 식스토 4세의 승인을 받아 설치되었지만, 실제로는 스페인 왕실의 통제 하에 운영되었으며 정치적 목적 또한 강하게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종교재판의 주요 대상은 강제로 개종한 유대인(마라노)과 무슬림(모리스코)이었으며, 이들의 개종 진정성을 의심하고 비밀리에 과거의 종교적 관습을 따르는지 감시했습니다. 또한,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사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재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마녀 사냥, 신성 모독, 간음 등 다양한 범죄 혐의가 종교재판에서 다루어졌습니다.

종교재판은 피고에게 고문과 자백 강요, 익명의 제보, 증거 불충분 등 불공정한 재판 절차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벌금형, 감금형, 추방형 등 다양한 처벌을 받았으며, 극악한 경우에는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종교재판은 수세기 동안 지속되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으며,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후 잠시 폐지되었다가 복구되었으나, 1834년 이사벨 2세 여왕에 의해 최종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종교재판은 종교적 광신, 정치적 억압, 인권 침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역사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