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종단 무역
사하라 종단 무역(Trans-Saharan trade)은 사하라 사막을 가로질러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로를 의미한다. 선사 시대부터 존재했지만, 낙타를 이용한 대규모 무역은 3세기경에 시작되어 7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주요 교역품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금, 소금, 노예였으며, 북아프리카에서는 직물, 무기, 가공품 등이 거래되었다. 이 외에도 구리, 상아, 향신료, 가죽, 타조 깃털 등 다양한 상품들이 교역에 참여했다.
사하라 종단 무역은 단순한 물자 교환을 넘어 문화 교류, 종교 전파, 국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슬람교는 무역로를 따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전파되었으며, 가나, 말리, 송가이와 같은 서아프리카의 강력한 왕국들이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성장했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유럽의 해상 무역로가 발달하면서 사하라 종단 무역은 점차 쇠퇴하였고, 유럽 국가들의 식민 지배는 전통적인 교역 체계를 붕괴시켰다.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잃었지만, 사하라 종단 무역은 아프리카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요한 교역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