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평원회색랑구르

북부평원회색랑구르 (Northern Plains Gray Langur, Semnopithecus entellus)는 인도 아대륙 북부의 평원에 서식하는 회색랑구르의 한 종이다. 구세계원숭이의 일종으로, 긴 꼬리와 회색 털, 검은 얼굴이 특징적이다. 한때 엔텔루스랑구르 (Semnopithecus entellus)의 아종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형태학적, 유전적 차이를 근거로 별개의 종으로 분류된다.

북부평원회색랑구르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지만, 주로 건조림, 관목지, 농경지 주변에서 발견된다. 사회적인 동물이며, 일반적으로 암컷과 수컷 여러 마리로 구성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먹이는 주로 나뭇잎, 과일, 꽃, 씨앗 등 식물성이지만, 곤충이나 알과 같은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기도 한다.

인간과의 갈등, 서식지 파괴, 사냥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보전 노력이 필요한 종으로 평가된다. 인도에서는 힌두교에서 랑구르를 신성한 동물로 여기는 문화적 믿음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시화와 농경지 확대로 인해 서식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인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