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초 반디넬리

바초 반디넬리 (Baccio Bandinelli, 본명: 바르톨로메오 반디넬리, Bartolomeo Bandinelli; 1488년 11월 12일 – 1560년 2월 7일)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출신 조각가, 화가, 제도사이다. 그는 동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및 벤베누토 첼리니 등과 경쟁 관계로 특히 유명하며, 16세기 피렌체 조각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유명한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난 반디넬리는 처음에는 조반니 프란체스코 루스티치(Giovanni Francesco Rustici)에게 조각을 배웠다. 그는 빠르게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메디치 가문 등 유력한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았다.

반디넬리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는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헤라클레스와 카쿠스》(Hercules and Cacus) 상이다. 이 조각은 원래 미켈란젤로에게 의뢰되었으나, 그가 다른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반디넬리에게 기회가 넘어왔다. 이 외에도 피렌체 대성당의 성가대석, 고대 로마 조각 《라오콘 군상》의 복제품 등 여러 중요한 작품을 제작했다.

그의 예술적 스타일은 종종 거대하고 근육질의 형태를 특징으로 하며, 때로는 다른 거장들에 비해 우아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디넬리는 야심이 크고 경쟁심이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미켈란젤로와의 긴장 관계는 당대 예술계에서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동시대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그의 인물과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늘날 반디넬리는 16세기 피렌체 미술, 특히 조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의 예술적 업적과 논쟁적인 성격 때문에 여전히 다양한 시각으로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