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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비둘기는 대한민국의 시인 김광섭(金光燮, 1907~1977)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인 「성북동 비둘기」에 등장하는 핵심 시어이자, 이 시 자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1969년에 발표된 이 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개발 과정에서 파괴되는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소외 및 비둘리의 비극적인 상황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배경 시의 배경이 되는 서울 성북동은 1960년대 후반 대한민국이 급격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를 겪으면서 빠르게 변화하던 지역 중 하나였다. 산과 자연이 사라지고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그곳에 서식하며 자연의 일부였던 비둘기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인간과의 관계 및 생존 방식이 변화하게 되었다. 시는 이러한 변화의 현장을 목격하며 쓰여졌다.

시의 내용 및 상징 시는 성북동 산의 바위가 파괴되어 돌이 사라지고, 그 돌 속에 살던 비둘기들이 갈 곳을 잃고 인간에게 쫓기는 모습을 그린다. 과거에는 사람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비둘기가 도시 개발 이후에는 단순히 먹이를 찾아 헤매거나 인간에게 배척당하는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을 통해, 시인은 자연의 파괴가 인간의 삶과 정서, 그리고 문명 자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비둘기는 단순히 새가 아닌, 사라져가는 자연, 파괴된 평화,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갈 곳을 잃은 존재들을 상징한다.

의의 「성북동 비둘기」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1960~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져온 문명 비판적인 시각과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을 통해 자연과 문명의 충돌, 인간 소외 문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구는 종종 개발이나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거나 소외된 존재들을 상징하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