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주 공국
오랑주 공국 (Principality of Orange)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존재했던 작은 독립 공국이다. 신성 로마 제국의 일부였으나, 프랑스 왕국 내부의 월경지였다. 12세기 초에 건국되었으며, 16세기부터 네덜란드 공화국의 지도자였던 오라녜-나사우 가문과 깊은 관련을 맺게 되었다.
오랑주 공국은 본래 오랑주 백국에서 시작되었으며, 11세기 말에 보 가문에 의해 통치되었다. 1178년, 신성 로마 황제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는 오랑주를 봉건 영지로 인정하고, 자치권을 부여했다. 14세기 초, 보 가문의 후계자가 없어 오랑주는 여러 가문을 거쳐 1530년 오라녜-나사우 가문의 빌렘 1세에게 상속되었다.
빌렘 1세는 네덜란드 독립 전쟁을 이끌며 네덜란드 공화국의 건국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후손들은 오랑주 공의 칭호를 유지하며 네덜란드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오랑주 공국 자체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의 복잡한 정치적, 군사적 상황 속에서 여러 차례 점령과 반환을 겪었다.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오랑주 공국은 공식적으로 프랑스 왕국에 합병되었고, 오라녜-나사우 가문은 오랑주 공의 칭호는 유지했지만, 공국에 대한 실질적인 통치권은 상실했다. 현재 오랑주는 프랑스 보클뤼즈 데파르트망에 속한 작은 도시이며, 오랑주 극장은 로마 시대의 유적지로 유명하다. 오라녜-나사우 가문은 현재 네덜란드 왕가의 성씨로 남아 있으며, '오렌지색'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색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