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카라한
레프 카라한 (러시아어: Лев Миха́йлович Караха́н, 1889년 ~ 1937년)은 소련의 외교관이자 볼셰비키 혁명가이다. 아르메니아계 출신으로, 1920년대 소련 외교 정책,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정책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명은 레프 미하일로비치 카라한(Lev Mikhailovich Karakhan)이며, 소련의 인민 외무위원부(НКВД)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1919년과 1920년에 발표된 이른바 카라한 선언으로 유명하다. 이 선언은 러시아 제국이 중국과 맺었던 불평등 조약을 파기하고, 제정 러시아가 점령했던 중국의 영토 및 이권(중동철도 등)을 조건 없이 반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선언은 당시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나, 실제 이행 과정에서는 여러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다.
카라한은 이후 소련 최초의 중국 대사(1924~1926)로 부임하여 중소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수립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후 터키 대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1937년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에 반혁명 혐의로 체포되어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