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참서
도참서(圖讖書)는 한국사에서 미래의 길흉(吉凶)이나 국가의 운명, 왕조의 교체 등을 예언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을 일컫는다. 주로 풍수지리(風水地理), 오행설(五行說), 역학(易學) 등에 기반한 예언과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민간의 신앙과 사회 불안 심리에 영향을 주었으며, 때로는 역모(逆謀)나 반란의 명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도참 사상은 중국에서 기원하여 삼국시대부터 한국에 유입되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도참서는 구체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직접적으로 명시하기보다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풍수지리설과 결합하여 특정 지역의 지세가 새로운 왕조의 발상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형태가 흔했다.
특히 정치적 혼란기나 사회 변동기에는 도참서가 널리 유포되며 민심을 동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 시대에는 《정감록(鄭鑑錄)》과 같은 도참서가 널리 읽혔으며, 지배층은 이를 민심 수습을 방해하고 사회 질서를 문란케 하는 요인으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단속하고 금지했다. 도참서는 단순히 미래를 예언하는 것을 넘어, 당대 사회의 불안감과 새로운 질서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민중 사상의 한 형태로 이해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도참서로는 조선시대에 널리 퍼졌던 정감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