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주의
기능주의는 사회학, 심리학, 건축,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이론적 관점으로, 어떤 현상이나 요소의 '기능' 또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을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이다. 각 분야별로 기능주의는 조금씩 다른 의미와 강조점을 가지지만, 공통적으로 어떤 체계 내에서 각 부분들이 전체의 유지와 존속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관심을 둔다.
사회학에서의 기능주의: 사회를 유기체에 비유하여, 사회의 각 부분(제도, 조직, 관습 등)이 사회 전체의 안정과 균형 유지에 기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에밀 뒤르켐, 탈콧 파슨스 등이 대표적인 기능주의 사회학자로 꼽힌다. 기능주의는 사회 질서 유지, 통합, 안정성을 강조하며, 사회 변동이나 갈등을 설명하는 데는 다소 약점을 보인다.
심리학에서의 기능주의: 19세기 말, 구조주의 심리학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사조이다. 윌리엄 제임스, 존 듀이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마음의 구조보다는 마음의 기능, 즉 의식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정신 과정이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본다.
건축에서의 기능주의: 20세기 초반,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건축물의 기능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건축 사조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등이 대표적인 기능주의 건축가이다.
철학에서의 기능주의: 심리철학 분야에서 마음-몸 문제에 대한 하나의 입장으로, 마음의 상태를 그것이 수행하는 기능적인 역할로 정의한다. 즉, 어떤 마음의 상태는 특정한 입력(input)을 받아 특정한 출력(output)을 생성하는 기능적인 상태로 간주된다. 앨런 튜링, 힐러리 퍼트넘 등이 기능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기능주의는 각 분야에서 현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기여했지만, 지나치게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거나, 사회 변동이나 갈등, 창의성 등 역동적인 측면을 간과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