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쿠스 형제
그라쿠스 형제는 기원전 2세기에 로마 공화정 말기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활동했던 정치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Tiberius Gracchus)와 가이우스 그라쿠스(Gaius Gracchus)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평민 출신으로서 평민의 권익을 옹호하고 로마 사회의 개혁을 시도했으나, 귀족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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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리우스 그라쿠스 (Tiberius Gracchus, 기원전 163/162년 – 기원전 133년): 기원전 133년에 호민관으로 선출되어, 아게르 폼풀리우스(ager publicus, 공유지)를 재분배하는 내용의 농지법을 제안했다. 이는 대토지를 소유한 귀족들의 반발을 샀고, 티베리우스는 임기를 마치기 전에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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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우스 그라쿠스 (Gaius Gracchus, 기원전 154년 – 기원전 121년): 형 티베리우스의 죽음 이후, 기원전 123년과 122년에 호민관으로 선출되어 형의 개혁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했다. 곡물법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곡물을 공급하고, 속주민에게 시민권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개혁을 시도했으나, 귀족 세력의 반격을 받아 실패하고 자살하거나 암살당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은 로마 공화정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귀족 세력과의 갈등을 심화시켜 로마 공화정 말기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들의 개혁 시도는 이후 로마 사회의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