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레테 전투
과달레테 전투는 711년에 이베리아 반도에서 벌어진 서고트 왕국과 우마이야 칼리파국 군대 간의 결정적인 전투이다. 이 전투는 우마이야 칼리파국의 이베리아 반도 정복(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역의 이슬람 지배)의 시작을 알렸으며, 서고트 왕국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전투는 현재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과달레테 강 근처에서 벌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위치와 날짜에 대해서는 역사적 논란이 존재한다.
배경 8세기 초 서고트 왕국은 내부 권력 다툼과 왕위 계승 문제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위티사 왕 사후 로데리크가 왕위를 차지했으나 반대파 귀족들이 존재했으며, 이들은 북아프리카에 있던 우마이야 칼리파국 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설도 있다. 한편 북아프리카까지 세력을 확장한 우마이야 칼리파국은 이베리아 반도 침공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전투 711년, 우마이야 칼리파국의 북아프리카 총독 무사 이븐 누사이르의 지휘관인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대부분 베르베르인으로 구성된 약 7천 명(나중에 증원되어 1만 2천 명)의 군대를 이끌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에 상륙했다. 타리크 군대는 내륙으로 진격했고, 이에 맞서 서고트의 로데리크 왕이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출정했다. 전투는 7월 19일경(추정) 과달레테 강 근처에서 시작되어 며칠간 지속되었다. 서고트 군대는 수적으로 우세했으나, 내부 분열과 일부 귀족의 배신(로데리크에게 반감을 품은 반대파의 이탈 또는 배신)으로 인해 전력이 약화되었다.
결과 전투 결과 우마이야 군대가 서고트 군대를 완전히 격파했다. 서고트 왕국의 주력군은 사실상 괴멸되었으며, 로데리크 왕은 전투 중 사망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고트 왕국의 수도인 톨레도는 곧 함락되었고, 조직적인 저항은 무너졌다.
영향 과달레테 전투에서의 결정적인 패배는 서고트 왕국의 방어 능력을 마비시켰고, 이후 우마이야 군대는 큰 저항 없이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 지역을 빠르게 정복해 나갔다. 이는 약 800년간 지속된 이슬람 지배의 시작인 알 안달루스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전투는 유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