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외 조혈
골수 외 조혈 (Extramedullary hematopoiesis, EMH)은 정상적인 골수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었을 때, 골수 이외의 장기에서 혈액 세포가 생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액 세포는 골수에서 생성되지만, 특정 병리적 조건 하에서는 간, 비장, 림프절 등의 장기에서 조혈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다.
원인 및 기전
골수 외 조혈은 골수 기능 부전, 골수 섬유화증, 심각한 빈혈, 혈액암, 만성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골수 내 조혈 세포의 정상적인 성장을 억제하거나 골수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조혈 기능을 손상시킨다. 결과적으로, 골수 외 장기에서 잠재되어 있던 조혈 기능이 활성화되어 혈액 세포를 생성하게 된다. 태아 시기에는 간과 비장이 주요 조혈 기관이었으나, 출생 후에는 골수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따라서 성인에서 골수 외 조혈이 발생하는 것은 태아기의 조혈 기능이 재활성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상적 의미
골수 외 조혈은 특정 질환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종종 비장비대(splenomegaly)나 간비대(hepatosplenomegaly)와 같은 장기 비대를 동반한다. 또한, 골수 외 조혈로 인해 해당 장기의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나 비장 절제술 등이 고려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