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카와 셋슈
하야카와 셋슈 (早川 雪洲, 본명: 하야카와 긴타로, 早川 金太郎, 1886년 6월 10일 - 1973년 11월 23일)는 일본 태생의 미국 배우이다. 할리우드 무성 영화 시대에 활동하며 아시아계 배우로서는 드물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생애
하야카와 셋슈는 일본 지바현 미나미보소시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고막 손상으로 중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교에서 정치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로스앤젤레스의 일본인 극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14년 토머스 H. 인스 감독의 영화 《태풍》에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후 《밀리언 달러 입술》, 《검은 장미》 등 여러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냉정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시아적 악당' 이미지를 구축하며 많은 팬을 확보했다.
1920년대에는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하여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유성 영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출연 기회가 줄어들었고, 프랑스로 이주하여 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다.
전쟁 후 할리우드로 복귀하여 《콰이 강의 다리》 (1957)에 출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토바크》, 《헬 인 더 퍼시픽》 등 영화에 출연했으며, 1973년 도쿄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평가
하야카와 셋슈는 할리우드 초창기에 아시아계 배우로서 성공을 거둔 선구자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성공은 당시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연기한 '아시아적 악당' 이미지는 아시아인에 대한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주요 출연 작품
- 태풍 (1914)
- 밀리언 달러 입술 (1918)
- 검은 장미 (1923)
- 콰이 강의 다리 (1957)
- 토바크 (1964)
- 헬 인 더 퍼시픽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