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은 2014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젊은 노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사측과 유가족 간의 산업재해 인정 및 보상 문제를 다루며 거대 기업에 맞서는 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제작비 대부분을 개인 및 단체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독립 영화로도 주목받았다.
개요 이 영화는 2007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원이던 황유미 씨의 실제 사건과, 그녀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딸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임을 인정받기 위해 삼성 및 근로복지공단과 싸운 과정을 모티브로 한다. 기업의 이윤 추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건강권 및 안전 문제, 그리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거대 기업에 맞서는 개인의 외로운 싸움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줄거리 택시 운전사인 주인공 '한상구'(실제 황상기)는 갑작스럽게 백혈병으로 쓰러진 딸 '한윤미'(실제 황유미)의 투병과 죽음을 겪게 된다. 딸이 사망한 후, 상구는 딸의 죽음이 단순한 병이 아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의 작업 환경 때문에 발생한 산업재해임을 직감한다. 그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변호사를 찾아가고, 거대 기업인 삼성과 법적으로 맞서는 싸움을 시작한다. 기업 측은 갖가지 방법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상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사한 직업병 피해를 입은 다른 노동자들의 사례를 접하게 되며, 단순한 개인적인 싸움을 넘어선 사회적인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제작 및 개봉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제작 초기부터 대기업의 압력 또는 투자 회피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대규모 자본이 아닌, 시민들의 소액 후원 및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여 완성될 수 있었다. 2014년 개봉 당시, 대형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응원에 힘입어 독립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영향 이 영화는 개봉 후 삼성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황유미 씨 사건 및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