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완 학살
팔라완 학살은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인 1944년 12월 14일, 필리핀 팔라완 섬의 주도 푸에르토프린세사에서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대규모 학살 사건이다. 당시 일본군은 미군이 팔라완 섬에 상륙할 것에 대비하여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미군 포로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했다.
일본군은 약 150명의 포로들을 참호에 가두고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거나 총검으로 찔러 살해했다. 불길을 피해 탈출하려던 포로들은 기관총 사격으로 사살되었다. 일부 포로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도망치려 했으나, 일본군은 이마저도 추격하여 사살했다. 극소수의 포로만이 탈출에 성공하여 생존할 수 있었다.
전쟁 이후, 팔라완 학살에 대한 책임자들은 전범 재판에 회부되어 처벌받았다. 이 사건은 일본군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으며, 전쟁 포로에 대한 비인도적인 행위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사건으로 남아있다. 생존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팔라완 학살의 진상이 밝혀졌으며, 이후 추모비가 세워져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