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케손
마누엘 케손(Manuel L. Quezon, 1878년 8월 19일 ~ 1944년 8월 1일)은 필리핀의 정치가이자 군인이다. 그는 필리핀 연방의 초대 대통령(1935년~1944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케손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말기에 태어나 미국 식민지 시기에 정치 경력을 쌓았다. 그는 필리핀-미국 전쟁에 참전했으며, 이후 변호사가 되었다. 1907년에 필리핀 총독부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1909년부터 1916년까지 미국 하원에 필리핀의 상주대표(Resident Commissioner)로 파견되어 필리핀의 독립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필리핀 자치권 확대를 위한 필리핀 자치법(Philippine Autonomy Act of 1916, 존스 법) 제정에 기여했다.
필리핀으로 돌아온 후에는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고, 1916년부터 1935년까지 필리핀 상원 의장을 역임했다. 상원 의장으로서 그는 필리핀 정치계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필리핀 독립 법안(Tydings-McDuffie Act) 통과를 위한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35년, 필리핀이 독립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자치 정부인 필리핀 연방(Commonwealth of the Philippines)이 수립되자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었다. 대통령 재임 중 그는 토지 개혁, 사회 정의 증진, 국가 방위력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필리핀의 국어를 지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타갈로그어를 바탕으로 한 필리핀어가 국어로 채택되는 데 기여했다.
1941년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이 필리핀을 침공하자, 케손 대통령과 정부는 코레히도르 섬으로 피신했다가 이후 미국으로 망명하여 워싱턴 D.C.에 필리핀 연방 망명 정부를 수립하고 일본에 저항하는 활동을 이끌었다.
마누엘 케손은 1944년 8월 1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 새러낵에서 결핵으로 사망했다. 그는 필리핀의 독립과 국가 건설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필리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필리핀의 케손 주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