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가스파르
밤의 가스파르 (프랑스어: Gaspard de la Nuit)는 알루아지우스 베르트랑이 1842년에 발표한 시집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산문시 형식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문학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서로 다른 주제와 분위기를 담고 있다. 베르트랑은 중세 시대의 전설, 독일 낭만주의, 그리고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괴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시 속에는 흡혈귀, 악마, 유령 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며,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옹딘", "교수대", "스카르보" 등의 작품은 모리스 라벨을 비롯한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음악 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라벨은 이 시집에서 영감을 받아 피아노곡 모음집 "밤의 가스파르"를 작곡했는데, 이는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명하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는 당대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사후 상징주의 시인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프랑스 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의 독특한 상상력과 산문시 형식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등 후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