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탁회의
폴란드 원탁회의(폴란드어: Okrągły Stół)는 1989년 2월 6일부터 4월 5일까지 폴란드 공산정권과 연대 노조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 간에 진행된 일련의 협상 과정을 지칭한다. 이는 공산주의 정권의 몰락과 민주화 이행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동유럽 전반에 걸쳐 자유화 물결을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배경: 1980년대 폴란드는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 놓여 있었다. 1980년 '연대' 노조의 등장과 활동은 사회 전반에 걸쳐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통로가 되었고, 이는 정권의 위기로 이어졌다.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 당시 서기장은 사회 안정을 되찾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반체제 인사들과의 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협상 과정: 원탁회의는 정부 측 대표, 연대 노조 대표 (레흐 바웬사 포함), 그리고 가톨릭 교회 관계자 등 다양한 사회 세력이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주요 의제는 정치 개혁, 경제 개혁, 그리고 노조 활동의 합법화 등이었다. 협상은 쉽지 않았지만, 양측은 점진적으로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결과: 원탁회의의 결과로 다음과 같은 합의가 이루어졌다.
- 부분적인 자유 선거 실시: 의회의 일부 의석 (세임의 35%, 상원의 전체 의석)에 대해 자유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되었다.
- 연대 노조 합법화: 연대 노조를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하고, 활동을 보장하기로 하였다.
- 대통령제 도입: 대통령제를 도입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의미: 1989년 6월에 실시된 부분적인 자유 선거에서 연대 노조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공산 정권의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원탁회의는 폭력적인 혁명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폴란드의 민주화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1989년 동유럽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