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귀지 (耏脂, earwax)는 귓구멍(외이도)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황색 또는 갈색의 물질이다. 의학 용어로는 이구 (耳垢, cerumen)라고도 한다. 귀지는 귓속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 그리고 외이도로 들어온 먼지, 죽은 피부 세포 등이 섞여 만들어진다.

역할

귀지는 단순히 불필요한 노폐물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보호: 귀지는 외이도를 덮어 외부의 먼지, 이물질, 작은 곤충 등이 고막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방수 효과가 있어 습기로부터 귓속을 보호한다.
• 윤활: 귀지는 외이도 피부를 윤활하게 유지하여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예방한다.
• 항균: 귀지는 리소자임과 같은 항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귓속의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종류

귀지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 건성 귀지: 건조하고 부스러지기 쉬운 형태의 귀지이며, 동아시아인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이는 ABCC11 유전자의 변이와 관련이 있다.
• 습성 귀지: 끈적하고 촉촉한 형태의 귀지이며, 유럽인이나 아프리카인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제거

귀지는 일반적으로 턱 운동 (씹기, 말하기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외이도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귀지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외이도가 좁은 경우, 귀지가 굳어져 외이도를 막을 수 있다. 이를 귀지 막힘 (cerumen impaction)이라고 한다. 귀지 막힘은 귀의 통증, 이명, 난청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을 사용하여 무리하게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오히려 귀지를 더 깊숙이 밀어 넣거나 외이도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참고 문헌

• (관련 의학 서적 또는 논문 정보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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