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흐의 가설
코흐의 가설은 특정한 미생물이 특정 질병의 원인임을 증명하기 위한 일련의 기준이다.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제시했으며, 19세기 후반에 질병의 원인균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흐의 가설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으로 구성된다.
-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모든 개체에서 동일한 미생물이 다량으로 발견되어야 한다. 그러나 건강한 개체에서는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 문제의 미생물을 숙주에서 분리하여 순수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 순수 배양된 미생물을 건강한 숙주에 주입했을 때, 동일한 질병이 발생해야 한다.
- 새롭게 감염된 숙주에서 동일한 미생물을 분리하여 배양했을 때, 원래의 미생물과 동일해야 한다.
코흐의 가설은 감염성 질환의 원인균을 규명하는 데 매우 유용했지만, 몇 가지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무증상 보균자의 존재, 바이러스와 같이 배양이 어려운 미생물,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질병 모델의 부재 등과 같은 경우에는 코흐의 가설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코흐의 가설은 여전히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남아 있으며, 분자 코흐 가설(Molecular Koch's postulates)과 같은 변형된 형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