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브로엄
캐딜락 브로엄은 제너럴 모터스(GM)의 고급차 부문인 캐딜락에서 생산했던 대형 고급 세단 및 쿠페 모델이다. '브로엄(Brougham)'은 원래 마차에서 유래한 용어로, 자동차에서는 최고급 트림 또는 특정 차체 스타일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캐딜락 브로엄은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독립적인 모델명으로 사용되며 전통적인 미국식 대형 세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역사 캐딜락은 1950년대부터 '브로엄'이라는 이름을 최고급 트림 레벨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 1957-1960 엘도라도 브로엄). 이후 드빌(DeVille)이나 플리트우드(Fleetwood) 라인의 최고급 모델에 '브로엄' 트림이 붙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1985년에 캐딜락은 드빌과 플리트우드의 주력 모델을 전륜구동으로 전환했으나, 전통적인 대형 후륜구동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플랫폼 기반의 후륜구동 모델 생산을 이어갔다. 1987년 모델부터 이 후륜구동 대형 세단은 '캐딜락 브로엄'이라는 독립적인 모델명으로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1992년까지 생산되었고, 이후 1993년 모델부터는 플리트우드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가, 1993-1996년형 후륜구동 플리트우드 라인업에 다시 '브로엄' 트림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징 캐딜락 브로엄은 차체-온-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후륜구동 방식의 대형차였다. 넓은 실내 공간, 부드러운 승차감, 강력한 V8 엔진 (주로 캐딜락 자체 개발 엔진 또는 GM 스몰 블록 엔진 기반) 등을 특징으로 했다. 크롬 장식과 각진 디자인 등 당시 미국 고급차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1980년대 후반 모델은 이전 세대의 디자인을 계승하여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겼다. 내부에는 고급 가죽 시트, 우드 트림,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등 편의 및 고급 사양이 풍부하게 적용되었다. 경쟁 모델로는 포드의 링컨 타운 카(Lincoln Town Car) 등이 있었다.
단종 및 영향 캐딜락 브로엄은 1980년대 후반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여전히 큰 존재감을 가졌던 모델이었으나, 연비 규제 강화와 전륜구동 및 유선형 디자인으로의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점차 입지를 잃었다. 1992년 모델을 마지막으로 '캐딜락 브로엄'이라는 독립 모델명은 사라졌으며, 이후 플리트우드 브로엄으로 잠시 명맥을 잇다가 1996년 후륜구동 플리트우드 라인이 단종되면서 전통적인 대형 후륜구동 세단 시대의 막을 내렸다. 캐딜락 브로엄은 여전히 클래식 미국 고급차의 상징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