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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 델라 베리타

보카 델라 베리타 (Bocca della Verità, 이탈리아어로 '진실의 입')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고대 로마 시대의 대형 원형 조각상이다. 로마의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의 전면에 있는 기둥랑(포르티코)에 설치되어 있으며, 흔히 해신(海神) 오케아노스 또는 파우누스 등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은 약 1.8미터이며 파보나체토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유명한 전설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 및 기원 보카 델라 베리타의 정확한 제작 시기와 원래 용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학자들은 대략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의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원래 용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고대 로마의 분수 장식, 또는 하수도 시설인 클로아카 막시마(Cloaca Maxima)의 맨홀 뚜껑, 혹은 신전이나 공공 건물의 배수구 덮개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또한, 제사를 지낼 때 희생 동물의 피를 흘려보내는 제단 구멍이었다는 설, 진실을 가리는 일종의 신탁 도구였다는 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위치인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으로 옮겨진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17세기 이후에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설 보카 델라 베리타에 얽힌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전설은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이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리거나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전설은 중세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실을 가리는 일종의 판결 도구 또는 신탁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조각상 입 안에는 아무런 장치가 없지만, 과거에는 이 전설을 이용하여 범죄자나 의심되는 사람의 진실을 강제로 알아내려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중세 시대에는 조각상 뒤에 사형 집행인이나 성직자가 숨어있다가 거짓말을 한 사람의 손을 자르는 등의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위치 보카 델라 베리타는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Santa Maria in Cosmedin)의 전면 포르티코(기둥랑) 벽에 설치되어 있다. 성당은 로마 제국의 곡물 거래소였던 포룸 보아리움(Forum Boarium) 근처, 테베레 강과 베스타 신전 근방에 위치해 있다.

문화적 영향 보카 델라 베리타는 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명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설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서 조각상의 입에 손을 넣어보고 사진을 찍는다. 특히 1953년에 개봉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에서 주인공인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이 조각상 앞에서 연기한 장면은 전 세계적으로 보카 델라 베리타를 널리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영화 이후 보카 델라 베리타는 로마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