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성 핵합성
초신성 핵합성은 초신성 폭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합성, 즉 새로운 원자핵이 생성되는 과정이다. 이는 주로 별의 중심부나 폭발 시점에 일어나는 격렬한 핵반응을 통해 이루어진다.
초신성 폭발은 극도로 높은 온도와 압력, 그리고 중성자 밀도를 제공하며, 이러한 극한 환경은 철(Fe)보다 무거운 원소들을 합성할 수 있게 한다. 주요 핵합성 과정으로는 빠른 중성자 포획 과정(r-과정)과 폭발성 핵연소(explosive burning) 등이 있다.
- r-과정 (Rapid Neutron Capture Process): 초신성 폭발의 격렬한 환경에서 방출된 엄청난 양의 중성자를 원자핵이 빠르게 흡수하면서 매우 불안정한 무거운 동위원소를 만든 후, 이들이 베타 붕괴를 거쳐 안정적인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금(Au), 은(Ag), 우라늄(U), 토륨(Th), 플루토늄(Pu)과 같은 철보다 훨씬 무거운 원소들을 생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일부 중성자별의 충돌 합병 역시 r-과정 원소 생성의 중요한 근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 폭발성 핵연소 (Explosive Burning): 초신성 폭발 파동이 별의 외곽층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고온과 고밀도 환경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이다. 이 과정은 규소(Si), 황(S), 아르곤(Ar), 칼슘(Ca), 티타늄(Ti), 크롬(Cr), 망가니즈(Mn), 철(Fe), 니켈(Ni) 등 철 그룹 근처 및 그보다 약간 무거운 원소들을 생성하거나 기존에 만들어진 양을 크게 늘린다.
초신성 핵합성은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화학 원소, 특히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의 근원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으로 생성된 원소들은 초신성 잔해를 통해 우주 공간의 성간 물질로 방출되어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형성에 기여하며, 결국 지구와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근원이 된다. 이는 빅뱅 핵합성(수소, 헬륨, 리튬 생성)이나 항성 내부 핵합성(별의 일생 동안 수소부터 철까지 생성)과는 구분되며, 우주의 화학적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