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간즈 불상

술탄간즈 불상은 인도 비하르주의 술탄간즈에서 발견된 거대한 구리 불상이다. 6세기 경 굽타 시대 또는 후기 굽타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영국 버밍엄 박물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대 인도에서 제작된 몇 안 되는 대형 금속 불상 중 하나로, 굽타 시대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불상은 서 있는 자세(입상)이며, 높이는 약 2.3미터, 무게는 약 500kg에 달한다. 주조된 구리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규모와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불상의 옷 주름은 젖은 천이 몸에 달라붙은 듯한 '습의(濕衣)' 표현으로 유명하며, 이는 굽타 시대 미술의 특징 중 하나이다. 얼굴은 명상에 잠긴 듯한 고요하고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머리에는 우스니샤(육계), 미간에는 우르나(백호)가 표현되어 있다. 사르나트와 마투라 양식의 특징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술탄간즈 불상은 1861년, 동인도 철도 건설 작업을 하던 엔지니어 E. B. 해리스에 의해 발견되었다. 불상은 오래된 수도원 유적 근처 지하에서 발견되었으며, 당시의 발견은 고대 인도 불교 미술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발견된 이후 영국으로 옮겨져 현재의 위치에 소장되었다.

술탄간즈 불상은 고대 인도, 특히 굽타 시대의 금속 주조 기술과 불교 미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희귀하고 중요한 유물이다. 인도 아대륙에서 발견된 대형 금속 불상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사례 중 하나이며, 굽타 시대 미술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정신성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당시 불교가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예술적 교류의 중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