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피

종피는 식물 씨앗의 가장 바깥쪽 층을 이루는 보호 덮개이다. 씨껍질이라고도 불리며, 씨방벽에서 유래된 과피와는 구별된다. 종피는 씨앗 내부의 배, 배젖 등의 조직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물리적인 충격, 건조, 온도 변화, 병원균의 침입 등으로부터 씨앗을 보호하며, 발아 시기까지 씨앗의 생존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종피의 구조는 식물 종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두께, 색깔, 표면의 질감 등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종피는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가장 바깥쪽 층은 왁스층으로 덮여 있어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안쪽 층은 단단한 세포층으로 이루어져 물리적인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종피에는 발아를 억제하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적절한 환경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발아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종피의 특성은 씨앗의 발아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종피의 투과성은 수분과 산소의 흡수를 조절하며, 발아에 필요한 효소의 활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종피의 구조와 성분은 씨앗의 발아율과 생존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몇몇 식물 종의 종피는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해바라기 씨앗이나 호박 씨앗의 껍질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영양학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종피는 염색, 약재, 비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