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테스트
미러 테스트(Mirror Test)는 동물이 자기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실험 방법 중 하나이다. 자기 인식 연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며, 인간을 포함한 여러 동물의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이 테스트는 1970년에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 주니어(Gordon Gallup Jr.)가 처음으로 침팬지를 대상으로 고안하였다.
실험 방법 미러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 실험 대상(동물 또는 인간)의 신체, 특히 평소에는 볼 수 없지만 거울을 통해서는 볼 수 있는 위치(예: 얼굴이나 귀 등)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임시적인 표식(페인트나 염료 등)을 남긴다.
- 표식을 남긴 후, 실험 대상에게 거울을 보여주거나 거울이 있는 환경에 노출시킨다.
- 실험 대상을 관찰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표식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기록한다.
판단 기준 및 해석 실험 대상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있는 표식을 인지하고, 그 표식을 닦아내려 하거나 만져보는 등 자신의 몸에 있는 표식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이는 거울 속 이미지가 다른 개체가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즉, 자기 인식이 있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거울 속 이미지를 다른 개체로 인식하여 공격하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시도하는 경우, 또는 거울 속 표식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테스트 결과 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동물로는 침팬지(최초 실험 대상), 오랑우탄, 보노보, 고릴라(일부 개체), 돌고래, 범고래, 코끼리, 까치, 유럽 까마귀, 개미(일부 조건 하) 등이 있다. 인간 아동은 보통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많은 다른 동물들은 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테스트가 시각 정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거나, 표식 자체에 무관심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테스트 실패가 자기 인식이 전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의의와 한계 미러 테스트는 동물의 자기 인식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자기 인식의 모든 측면(예: 기억, 경험 등)을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와 시각 중심적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연구 방법과 병행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