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쿠 산지

주고쿠 산지는 일본 혼슈의 서쪽, 주고쿠 지방을 가로지르는 산맥이다. 서쪽의 야마구치현에서 동쪽의 효고현에 이르기까지 길게 뻗어 있으며, 주고쿠 지방의 지형을 크게 양분하는 역할을 한다. 주고쿠 산지는 험준한 고산 지대가 아닌, 비교적 완만한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 고도는 대부분 1000m 미만이며, 최고봉은 돗토리현과 오카야마현 경계에 위치한 다이센산(大山, 1729m)이다.

지질학적으로는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는 산지가 많으며, 오랜 침식 작용으로 인해 둥근 형태를 띠는 봉우리가 많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은 주고쿠 산지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주고쿠 산지는 강수량이 풍부하여 다양한 하천의 발원지가 된다. 특히, 산지의 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동해(일본해)로 흘러 들어가고,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세토 내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러한 하천들은 농업 용수 및 생활 용수로 이용되며, 지역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고쿠 산지는 울창한 삼림으로 덮여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삼림은 목재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으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한다. 또한, 산지 곳곳에는 온천이 분포하고 있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주고쿠 산지는 교통망의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산지를 넘나드는 교통이 매우 불편했지만, 현재는 터널 및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었다.

주요 산으로는 다이센산 외에 히루젠산(蒜山), 가타쓰마 산(形崩山), 미토쿠산(三徳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