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삼국지)
유선(劉禪, 207년 ~ 271년)은 촉한의 제2대 황제(재위: 223년 ~ 263년)이다. 자는 공사(公嗣). 묘호는 열조(烈祖), 시호는 효회황제(孝懷皇帝). 일반적으로 '아두(阿斗)'라는 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촉한의 초대 황제인 유비(劉備)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소열황후 감씨(昭烈皇后 甘氏)이다.
생애
유비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총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전해진다. 조운(趙雲)의 활약으로 목숨을 건진 고사(장판파 전투)는 유명하다. 223년, 유비가 사망하자 황위를 계승하여 제위에 올랐다.
제갈량(諸葛亮)을 승상으로 임명하여 국정을 위임하고, 그의 지휘 아래 북벌을 추진했다. 제갈량 사후에는 장완(蔣琬), 비의(費禕), 강유(姜維) 등에게 정치를 맡겼으나, 환관 황호(黃皓)를 총애하면서 국정이 점차 혼란해졌다.
263년, 위나라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아 등애(鄧艾)에게 항복하면서 촉한은 멸망했다. 이후 낙양으로 끌려가 안락공(安樂公)에 봉해졌으며,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다. "촉나라가 그립지 않느냐"는 사마소(司馬昭)의 질문에 "즐거워서 촉나라를 생각하지 않는다(樂不思蜀)"라고 대답한 고사는 그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가
유선은 재위 기간 동안 제갈량 등 명신들의 보좌를 받아 어느 정도 국력을 유지했으나, 결국 무능함과 환관의 발호로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樂不思蜀 고사는 그의 무능함과 안일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나라를 보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론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