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 신학

존재론적 신학은 신의 존재를 인간 이성의 능력만으로, 즉 경험적 증거 없이 선험적으로 증명하려는 신학적 접근 방식이다. 주로 신의 본질이나 개념 분석을 통해 신의 존재를 논증하며, 전통적인 자연신학이나 계시신학과 구별된다.

존재론적 논증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1. 신의 정의: 신은 '더 이상 위대한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존재', '완전한 존재' 등으로 정의된다.
2. 개념 분석: 이러한 신의 정의를 분석하여, 완전한 존재는 현실 속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만약 완전한 존재가 단지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면,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보다 덜 완전하므로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3. 존재 증명: 따라서 신은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재론적 논증의 대표적인 예시는 캔터베리 대주교 안셀무스의 논증이다. 안셀무스는 그의 저서 《프로슬로기온》에서 "더 이상 위대한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존재"라는 신의 정의를 바탕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존재론적 신학은 역사적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왔다. 가우닐로는 안셀무스의 논증을 패러디하여 '가장 완전한 섬'의 존재를 주장하며 논증의 허점을 지적했다. 임마누엘 칸트는 존재는 술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존재론적 논증의 핵심 전제를 비판했다.

현대 신학에서는 존재론적 논증을 신의 존재를 확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기보다는, 신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자극하는 철학적 탐구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칼 바르트와 같은 신학자는 존재론적 논증을 신앙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