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PIVERSE

🔍 현재 등록된 정보: 55,600건

엠스 전보 사건

엠스 전보 사건 (Ems Dispatch, Ems Telegram)은 1870년 프로이센 왕국과 프랑스 제2제국 간의 외교적 갈등을 심화시켜 결국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다.

1870년, 스페인의 왕위 계승 문제로 인해 유럽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스페인 왕위 계승 후보로 나선 레오폴트 폰 호엔촐레른지크마링겐 공은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 국왕의 먼 친척이었으며, 프랑스는 프로이센의 영향력이 스페인까지 미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로이센 국왕에게 레오폴트의 왕위 계승 포기를 압박했고, 빌헬름 1세는 이를 받아들여 레오폴트에게 왕위 계승 포기를 권고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로이센 국왕에게 앞으로도 호엔촐레른 가문 출신 인물이 스페인 왕위 후보로 거론되지 않도록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빌헬름 1세는 이를 거절하고, 엠스에서 프랑스 대사 방센티 베네데티 백작과의 회담 내용을 베를린의 오토 폰 비스마르크 수상에게 전보로 보고했다.

비스마르크는 이 전보 내용을 일부 수정 및 과장하여 언론에 공개했는데, 수정된 내용은 마치 빌헬름 1세가 프랑스 대사의 요구를 무례하게 거절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와 프로이센 양국은 격렬한 여론 악화에 직면했고, 결국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하게 되었다.

엠스 전보 사건은 비스마르크의 교묘한 외교적 책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며, 여론 조작과 정보 통제가 전쟁 발발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