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주
속주(屬州)는 종속적인 행정 구역을 일컫는 말로, 특히 고대 로마 제국에서 정복하여 통치한 속령(屬領)을 가리키는 용어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라틴어로는 프로빈키아(provincia)라고 하며, 로마 공화정 및 제정 시대에 이탈리아 본토 외의 정복지들에 설치된 행정 단위를 의미했다.
넓게는 로마 제국 외에도 다른 고대 제국이나 국가에서 유사한 성격의 종속적인 지방 행정 단위를 일컫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의 사트라피(satrap)도 종종 속주에 비견된다.
속주는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대개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총독(로마의 프로콘술proconsul 또는 프로프라이토르propraetor 등)이나 지배관이 군사, 사법, 행정 전반을 담당하며 통치했다. 해당 지역은 중앙 정부에 조공이나 세금을 바치고, 병력을 제공하며, 중앙 정부의 법과 질서 체계 하에 놓이는 의무를 지는 경우가 많았다. 속주는 정복지의 자원을 활용하고 제국의 세력을 유지 및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로마의 속주는 제국의 발전에 필수적인 경제적 기반이자 군사적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주민들은 대개 로마 시민권을 가지지 않았으며, 로마 본토와는 다른 법적, 행정적 지위를 가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속주 주민들에게 로마 시민권이 부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