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루이스
데이비드 켈로그 루이스(David Kellogg Lewis, 1941년 9월 28일 ~ 2001년 10월 14일)는 미국의 저명한 분석 철학자이다. 20세기 후반 영미 철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루이스는 주로 형이상학, 언어 철학, 심리 철학, 논리학 등 다양한 철학 분야에 기여했다. 그의 가장 유명하고 독창적인 이론은 양상(necessity and possibility)에 관한 양상 실재론(Modal Realism)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외에 논리적으로 가능한 모든 세계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가능성이란 그러한 다른 가능한 세계들에 존재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이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많았지만, 가능성과 현실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촉발하고 심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루이스는 반사실적 조건문(counterfactual conditionals)에 대한 분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만약 ~이었다면, ...이었을 것이다' 형태의 문장들이 가능한 세계들 간의 유사성 관계를 통해 진리 조건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의 반사실적 조건문 이론은 언어 철학뿐만 아니라 인과 관계, 법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었다.
그의 다른 중요한 기여로는 사회적 관습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게임 이론적 분석을 제시한 관습 이론(Convention),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론(Mereology)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심리 철학에서는 물리주의적 관점을 지지하며 기능주의와 동일성 이론의 한 형태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루이스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자 생활을 보냈다. 그의 엄밀한 논증 방식과 대담한 철학적 입장은 많은 후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저서로는 『관습(Convention)』(1969), 『반사실적 조건문(Counterfactuals)』(1973), 『가능 세계들의 다수성(On the Plurality of Worlds)』(198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