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데미우스
에피데미우스 (Epidēmius)는 고대 그리스에서 질병과 관련된 신적인 존재 또는 개념으로 여겨졌다. 명확하게 독립된 신으로 숭배되었다기보다는,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의인화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에피데미우스'라는 이름 자체는 '사람들에게 퍼지는' 또는 '만연하는'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전염병의 속성을 나타낸다.
에피데미우스에 대한 직접적인 숭배나 신전의 존재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미미하지만, 고대 문헌에서 질병을 신적인 힘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맥락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특히, 아폴론과 같은 신이 질병을 퍼뜨리거나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에피데미우스는 이러한 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존재로 간주될 수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과 전파 경로를 과학적으로 규명하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질병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고 신적인 존재에게 기원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 에피데미우스는 이러한 고대인들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