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슬라이드

애니콜 슬라이드는 삼성전자에서 출시했던 이동통신 단말기 브랜드인 '애니콜'(Anycall) 중에서 '슬라이드' 방식의 디자인을 채택한 휴대전화 기종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폴더폰과 함께 가장 흔하고 인기 있었던 형태 중 하나였다.

슬라이드 방식은 휴대전화 본체가 상하 또는 좌우로 미끄러지듯 열리면서 키패드나 다른 기능부(예: 스피커, 게임 버튼 등)가 나타나는 구조를 가진다. 닫았을 때는 화면부만 노출되어 간결하고 휴대성이 좋으며, 열었을 때는 통화 및 문자 입력에 필요한 물리적 키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는 화면과 키패드가 분리되어 있어 닫았을 때 본체 길이를 줄일 수 있으며, 열었을 때는 비교적 큰 화면과 넉넉한 키패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애니콜 브랜드는 슬라이드 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으며, 각 모델별로 디자인, 두께, 탑재 기능(DMB, 카메라 화소, MP3 기능 등)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슬림형 슬라이드폰이나 특정 기능을 강조한 모델들이 인기를 얻었다. 애니콜 슬라이드폰은 당시 기술 수준에서 최신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하여 젊은 층과 직장인 등 다양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애니콜 슬라이드는 특정 단일 모델명이 아닌, 애니콜 브랜드 내에서 슬라이드 구조를 가진 여러 기종을 포괄하는 분류명이며, 한국 피처폰 시대의 주요 디자인 트렌드이자 삼성 애니콜 브랜드의 중요한 라인업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터치스크린 중심의 바(Bar) 형태가 주류가 되면서 점차 생산량이 줄어들고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