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점령 사건
거문도 점령 사건은 1885년 4월 15일부터 1887년 2월 27일까지 영국 해군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고 동아시아 해상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거문도를 불법적으로 점령했던 사건이다. 영국은 당시 러시아가 조선을 점령할 가능성을 우려하여 선제적으로 거문도를 점령하고, 섬 이름을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으로 명명했다.
점령 기간 동안 영국 해군은 섬에 군사 시설을 건설하고 함대를 주둔시키며 해상 교통로를 장악하려 했다. 조선 정부는 영국에 거듭 항의하며 철수를 요구했고, 청나라 또한 외교적 압력을 가했다. 결국 러시아가 조선을 점령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영국은 1887년 러시아, 청나라와 협상을 통해 거문도에서 철수하였다.
거문도 점령 사건은 조선이 열강의 각축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조선의 자주적인 외교 활동에 제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열강의 세력 균형 속에서 조선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