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사리 왕국
싱하사리 왕국 (Singhasari Kingdom) 또는 싱고사리 왕국은 1222년부터 1292년까지 자바 섬 동부에 존재했던 자바-말레이 왕국이다. 13세기 말, 쿠빌라이 칸이 이끄는 몽골 제국의 침공을 격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마자파힛 제국의 전신으로 여겨진다.
역사
싱하사리 왕국은 케낙 아록(Ken Arok)이라는 인물이 1222년, 기존의 케디리 왕국을 무너뜨리고 세운 국가이다. 케낙 아록은 스스로를 '슈리 랑가 라자사 기리바타라' (Sri Rangga Rajasa Girinathaputra)라고 칭하며 왕위에 올랐다.
왕국은 크르타나가라 (Kertanegara, 재위 1268-1292)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크르타나가라는 자바 섬 외부로 영향력을 확장하려 노력했으며, 말레이 반도의 국가들과도 외교 관계를 맺었다. 그는 또한 불교와 힌두교를 융합한 독특한 종교 체계를 장려했다.
1292년, 몽골 제국의 침공 위협이 현실화되자, 크르타나가라는 방어에 집중했다. 그러나 같은 해, 케디리의 후손인 자야카트왕(Jayakatwang)이 반란을 일으켜 크르타나가라를 살해하고 싱하사리 왕국을 멸망시켰다.
몽골 제국의 침공과 마자파힛 제국의 성립
크르타나가라가 살해당한 후, 그의 사위인 라덴 위자야(Raden Wijaya)는 몽골군을 이용하여 자야카트왕을 몰아내고 1293년, 마자파힛 제국을 건국했다. 몽골군은 자야카트왕을 멸망시킨 후 라덴 위자야에게 배신당하여 자바에서 철수해야 했다.
유산
싱하사리 왕국은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지만, 자바 역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크르타나가라 시대의 종교적, 문화적 실험은 마자파힛 제국 시대에 더욱 발전했으며, 몽골 제국의 침공을 격퇴한 것은 자바의 독립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싱하사리 왕국 시대의 유적과 유물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문화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