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라뤼엘
프랑수아 라뤼엘 (François Laruelle, 1937년 -)은 프랑스의 철학자이다. 그는 1980년대 이후 '비철학 (Non-philosophy)'이라는 독자적인 사상 체계를 구축하며, 기존 철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도했다.
라뤼엘의 비철학은 철학적 사유가 현실을 포착하고 설명하는 데 실패한다고 보고, 철학 자체가 가진 '결정'이라는 작동 방식을 문제 삼는다. 그는 철학이 대상을 개념화하고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상을 왜곡하고 축소한다고 주장한다.
비철학은 철학적 '결정' 이전의 '일자 (The One)' 혹은 '현실 (Reality)'이라는 근원적인 차원을 상정한다. 이 '일자'는 철학적 사유에 의해 구성되거나 정의될 수 없는, 선험적이고 비-개념적인 실재이다. 라뤼엘은 수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이 '일자'에 접근하는 새로운 사유 방식을 제시한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의 희생자들 (Les Victimes de la philosophie)》, 《비철학 원리 (Principes de la non-philosophie)》, 《일반적인 비철학 (Philosophie non-standard : Générique et quantique)》 등이 있다. 라뤼엘의 사상은 현대 철학, 예술, 문화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의 독특한 사유 방식은 학계 내에서 활발한 논쟁과 연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