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리켄배커

에디 리켄배커(Eddie Rickenbacker, 본명: 에드워드 버논 리켄배커, Edward Vernon Rickenbacker, 1890년 10월 8일 ~ 1973년 7월 23일)는 미국의 비행사, 자동차 경주 선수, 사업가이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 측의 가장 성공적인 미국인 에이스(ace) 조종사로 알려져 있으며, 전후에는 이스턴 항공(Eastern Air Lines)의 오랜 경영자로 활동하며 미국 항공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캡틴 에디(Captain Eddie)"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생애

• 어린 시절과 자동차 경주 경력: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난 리켄배커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흥미를 보였다. 젊은 시절에는 자동차 경주 선수로 명성을 쌓았으며, 1910년대에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경주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대담함과 기술은 경주 트랙에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 제1차 세계 대전: 미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자 리켄배커는 미 육군 항공대에 자원 입대했다. 처음에는 퍼싱 장군의 운전병으로 복무했으나, 비행에 대한 열정으로 조종 훈련을 받고 전투 조종사가 되었다. 프랑스 전선에 배치된 그는 94 비행대(94th Aero Squadron)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조종 기술과 전투 능력을 발휘했다. 총 26대의 적기(항공기 22대, 관측용 풍선 4대)를 격추하여 연합군 전체의 미국인 에이스 중 가장 많은 격추 기록을 세웠다.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훈장을 받았으며, 1930년에는 뒤늦게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이 수여되었다.

• 전후 활동과 사업: 전쟁 영웅이 되어 귀국한 리켄배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리켄배커 자동차 회사(Rickenbacker Motor Company)를 설립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항공 산업으로 눈을 돌려 포커 항공(Fokker Aircraft Company) 미국 지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가로서 활동했다. 1938년에는 이스턴 항공의 경영을 맡아 수십 년간 회사를 이끌며 상업 항공 산업을 주요 운송 수단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제2차 세계 대전과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미국 정부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전선의 부대를 시찰했다. 1942년 태평양 지역으로 향하던 중 그의 비행기가 조난당하여 승무원들과 함께 24일간 태평양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일화는 유명하다. 전쟁 후에도 이스턴 항공을 이끌다 1963년 은퇴했다.

리켄배커는 평생 동안 용기, 인내, 애국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73년 스위스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