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바이칼 철도

환바이칼 철도 (러시아어: Кругобайкальская железная дорога, 약칭 КБЖД)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주와 부랴트 공화국에 걸쳐 바이칼호 남쪽 연안을 따라 건설된 철도 노선이다. 건설 당시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일부였으나, 이후 노선 변경으로 인해 지선으로 남게 되었다. 아름다운 바이칼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바이칼 호반의 황금 고리"라고도 불린다.

환바이칼 철도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험준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 수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었다.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비싼 철도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겨졌다. 총 길이 약 84km 구간에는 터널, 교량, 고가 도로 등 다양한 구조물이 건설되었으며, 대부분이 당시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있다.

1950년대에 이르쿠츠크 댐 건설로 인해 바이칼호 수위가 상승하면서 일부 구간이 수몰 위기에 처하자,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주 노선은 이르쿠츠크와 울란우데를 잇는 새로운 노선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환바이칼 철도는 관광 노선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러시아 철도공사(RZD)에서 관광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환바이칼 철도는 바이칼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러시아 제국 시대의 토목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20세기 초의 증기 기관차와 객차를 복원하여 운행하기도 하며,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