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데하라 기주로
시데하라 기주로 (幣原 喜重郎, 1872년 8월 11일 - 1951년 3월 10일)는 일본의 외교관이자 정치가이다.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외교관으로, 전후 일본의 총리를 역임했다.
생애 및 경력:
오사카부 출신으로 도쿄 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입성했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외교관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워싱턴 회의 일본 대표로 참여하여 해군 군축에 기여했다.
1924년 가토 다카아키 내각에서 외무대신으로 임명된 이후, 하마구치 오사치 내각, 제2차 와카쓰키 레이지로 내각에서도 외무대신을 역임하며 ‘시데하라 외교’라 불리는 평화주의 외교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외교 정책은 중국에 대한 내정 불간섭, 경제적 협력 강화, 국제 연맹 중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만주사변 이후 일본의 대륙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시데하라 외교는 비판을 받고 소멸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연합군 점령 하에서 일본의 총리 (1945년 10월 - 1946년 5월)를 맡아 일본국 헌법 제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헌법 9조에 전쟁 포기 조항을 삽입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가:
시데하라 기주로는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평화주의 외교는 이후 일본 외교의 기본 방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만주사변 이후 그의 외교 노선이 좌절되면서, 그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전후에는 일본국 헌법 제정에 기여하며 일본의 평화 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