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팔각승탑
석조팔각승탑은 주로 고려시대 이후에 나타나는 한국 석조 미술의 한 종류로,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탑의 형태 중 하나이다. '석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주재료는 돌이며, 전체적인 형태는 팔각형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승탑은 일반적인 불탑과는 구별되며, 특정한 고승의 사리를 모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징
석조팔각승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팔각 형태: 탑신, 옥개석 등 주요 부재가 팔각형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팔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 석재 사용: 화강암 등 다양한 종류의 돌을 사용하여 견고하게 제작된다.
- 기단부: 일반적으로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으로 이루어진 기단 위에 탑신을 올린다. 각 부분에는 연꽃무늬, 동물상, 귀면 등의 조각이 새겨지기도 한다.
- 탑신부: 승탑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사리공이 마련되어 있다. 탑신 표면에는 문비, 사천왕상, 보살상 등이 조각되기도 한다.
- 옥개석: 탑신을 덮는 지붕 역할을 하며, 팔각 형태에 맞춰 제작된다. 처마 끝에는 귀꽃 장식이 달려 있기도 하다.
- 상륜부: 탑의 최상부에 위치하며, 보륜, 보개, 용차, 찰주 등으로 구성된다.
역사 및 분포
석조팔각승탑은 통일신라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발전하고 널리 건립되었다. 특히 선종의 유행과 함께 승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승탑 건립이 활발해졌으며, 조선시대에도 그 명맥이 이어졌다.
주요 석조팔각승탑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고달사지 승탑 (국보 제4호)
- 염곡리 석조승탑 (보물 제104호)
-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 (보물 제228호)
- 선림원지 승탑 (보물 제445호)
의의
석조팔각승탑은 당시의 건축 기술, 조형 예술, 불교 사상 등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또한, 승탑에 새겨진 조각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예술 경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