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총대주교
바빌론 총대주교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에서 사용되는 칭호이며, 특히 칼데아 가톨릭교회, 아시리아 동방교회, 고대 동방교회 등의 수장을 지칭한다. 이 직함은 역사적으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중요한 중심지였던 바빌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를 대표한다.
- 칼데아 가톨릭교회: 로마 가톨릭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동방 가톨릭교회 중 하나인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수장은 '바빌론의 총대주교' 칭호를 사용한다. 이들은 로마 교황과 연대하며, 칼데아 전례를 따르는 신자들을 사목한다. 현재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총대주교는 루이 라파엘 사코 추기경이다.
- 아시리아 동방교회: 전통적으로 '동방교회'라고 불리는 이 교회의 수장 역시 '바빌론의 총대주교' 칭호를 사용했으나, 역사적 변천을 거쳐 현재는 '전 세계의 총대주교이자 카톨리코스'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이들은 네스토리우스주의로 알려진 독자적인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아시리아인들을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 고대 동방교회: 아시리아 동방교회에서 분리된 교파인 고대 동방교회의 수장 또한 '바빌론의 총대주교' 칭호를 사용한다. 이들은 아시리아 동방교회와 유사한 신학적 입장을 공유하며, 전통적인 전례와 관습을 고수한다.
'바빌론 총대주교'라는 칭호는 해당 교파들의 역사적, 지리적 뿌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그들이 메소포타미아 지역 기독교의 중요한 계승자임을 나타낸다. 각 교파는 독립적인 교회 조직을 유지하며, 각자의 총대주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