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드 발루아
샤를 드 발루아 (프랑스어: Charles de Valois, 1270년 3월 12일 – 1325년 12월 16일)는 프랑스의 왕자이자 귀족으로, 발루아, 앙주, 멘, 알랑송, 페르슈 백작이었다. 프랑스 왕 필리프 3세의 아들이자 필리프 4세의 동생이며, 프랑스 카페 왕조의 마지막 왕들(루이 10세, 필리프 5세, 샤를 4세)의 삼촌이다. 특히 그의 아들 필리프 6세가 프랑스 왕위에 오르며 발루아 왕조를 개창했기 때문에, 그는 발루아 왕가의 시조로 여겨진다.
샤를은 야심찬 인물로 여러 차례 왕위를 얻으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아라곤 왕국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여 아라곤 십자군에 참여했으나 실패했다. 또한 시칠리아 왕국의 왕위 계승권 문제에 개입하여 이탈리아 원정을 벌였으나 이 역시 결정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는 프랑스 궁정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형 필리프 4세 통치기에는 기사단 재판에 관여하기도 했다.
그는 세 차례 결혼했다. 첫 번째 부인인 앙주와 멘 여백작 마르그리트로부터 앙주와 멘 백작령을 상속받았으며, 이 결혼에서 훗날 프랑스 왕 필리프 6세가 태어났다. 두 번째 부인인 명목상 라틴 황제 카트린 1세와의 결혼을 통해 동방 제국에 대한 야심을 품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세 번째 부인인 마오 드 샤티용과의 사이에서도 자녀를 두었다.
그는 생전에 왕이 되지 못했지만, 그의 아들 필리프 6세가 카페 왕조의 직계가 단절된 후 프랑스 왕위를 계승함으로써 발루아 왕조의 토대를 마련했다. 샤를 드 발루아는 1325년에 사망했다. 그의 삶은 프랑스 중세 후기의 정치적 격변과 왕조 계승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로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