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기록 방식
수직 기록 방식 (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 PMR)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데이터 기록 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기존의 수평 기록 방식(Longitudinal Recording)에서는 자성 입자를 디스크 표면에 평행하게 배열하여 데이터를 기록했지만, 수직 기록 방식에서는 자성 입자를 표면에 수직으로 세워 배열함으로써 더 높은 밀도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수평 기록 방식은 기록 밀도를 높이는 데 물리적인 한계에 직면했는데, 기록 밀도가 높아질수록 자성 입자 간의 간격이 좁아져 열적 요동(Superparamagnetic Limit)에 의해 데이터가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직 기록 방식은 자성 입자를 수직으로 세워 배열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기록 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수직 기록 방식의 핵심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높은 기록 밀도: 자성 입자를 수직으로 배열함으로써 더 많은 데이터를 동일한 면적에 기록할 수 있다.
- 향상된 안정성: 자성 입자가 수직으로 배열되어 열적 요동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다.
- 새로운 기록 헤드 및 매체 기술: 수직 기록 방식 구현을 위해 단층 자성 기록 매체와 단극 헤드 기술이 개발되었다. 단극 헤드는 기존 헤드보다 훨씬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하여 데이터 기록을 용이하게 한다.
수직 기록 방식은 2005년 이후 대부분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적용되어 데이터 저장 용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후 Advanced Format, 헬륨 충전 기술 등과 함께 HDD의 용량 확장을 이끌었으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등장 전까지 주력 저장 장치 기술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