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선

송과선(松果腺, Pineal gland)은 뇌의 정중앙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 기관으로, 척추동물의 뇌에 존재하며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수면-각성 주기, 즉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항산화 작용과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과선의 모양은 솔방울과 유사하며, 무게는 약 0.1g 정도이다.

송과선은 빛에 민감한 세포를 가지고 있어 빛의 양에 따라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한다. 밤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여 수면을 유도하고, 낮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여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송과선은 종종 "생체 시계" 또는 "제3의 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송과선은 뇌의 다른 부분과 연결되어 있으며, 시상하부와 시각 교차 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한다. SCN은 빛에 가장 민감한 뇌 영역으로, 망막으로부터 직접 빛 정보를 받아 송과선에 전달한다.

송과선 종양과 같은 질환은 멜라토닌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여 수면 장애, 사춘기 지연, 신경학적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송과선 석회화는 나이가 들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송과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송과선 석회화의 정확한 원인과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과선은 인류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철학에서 신비로운 기관으로 여겨져 왔다. 데카르트는 송과선을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일부 종교 및 명상 수행에서는 송과선을 정신적 통찰력과 연결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현대 과학은 송과선을 멜라토닌 분비를 통해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