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형
설형 문자 (楔形文字, Cuneiform)는 기원전 3200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수메르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문자 체계이다. 점토판에 갈대나 뼈 등으로 만든 뾰족한 도구(스타일러스)를 사용하여 쐐기 모양의 자국을 새겨 기록하는 방식으로, 그 모양이 쐐기(설형, 楔形)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설형 문자는 그림 문자에서 출발하여 추상적인 기호로 발전했으며, 수메르어를 비롯하여 아카드어, 엘람어, 히타이트어, 페르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행정 및 경제 기록에 사용되었으나, 점차 문학, 종교,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에도 활용되었다.
설형 문자는 수천 년 동안 사용되면서 그 형태와 용법이 변화했으며, 다양한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기원전 1세기경을 마지막으로 사용이 중단되었으며, 19세기 이후 고고학적 발굴과 해독 과정을 통해 그 의미가 다시 밝혀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